사연없는 삶이 어딨겠냐만은..
참 힘듭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조금씩 벌어오던 돈을,
2017년 8월에 코인원 상장때 퀀텀에 첫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2만원 언저리에 있었는데,
9월 메인넷을 기다리다가 중국 악재로 폭락을 맞았죠..
운 좋게 추가 투자로 당시 저점을 잡았습니다.
누군가 저한테 왜 퀀텀을 투자했냐고 물어본다면,
당시 퀀텀 팀은 꿈이 있어보였다고나 할까요..
몇 달 답답한 횡보를 하다가 12월 말에 드디어 UBIT에어드랍 이야기가 나오고,
인공위성 이야기가 나오고,
빅 어나운스먼트 이야기가 나오면서 1월 초에 드디어 정점을 찍습니다.
그런데 팔지를 못했습니다.
퀀텀이 제 가치보다 더 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는 날에 팔겠다고 고집을 피운 제 잘못이지요...ㅜㅜ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블록체인의 음지를 없애겠다며 인공위성을 쏘던 날을 기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뻘짓이라고 비하해도, 인공위성이 대학교 프로젝트 수준으로 너무 작다며 모두가 욕을 해도,
그걸 쏴올리며 당당하게 우주에서 1개의 노드가 돌아간다고 광고하던 퀀텀 팀이 멋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입니다.
대체 뭘 하는지, 기술 개발은 계속 하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 기술 개발만을 계속하고,
DAPP이 상장이 되지 않아 하나 둘 씩 이더리움 체인으로 갈아타는데도,
DAPP 개발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X86 VM을 만들겠다, AWS, Google Cloud에 개발 플랫폼을 마켓플레이스에 올렸다..
개발자들은 개발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개발자가 코인을 개발한 순간부터 그건 개발이 아닌 사업입니다.
상장도 제대로 되지 않아 투자자에게 사업성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같아도 그냥 Solidity를 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저는 지금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해야 하는데,
모아논 돈은 퀀텀에 죄다 묶여있고..
갑자기 올해 어머니는 폐암 말기에, 아버지는 폐 섬유화증에 걸려 투병중에 있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얼마냐는 이야기에 답을 할 수도 없고,
부모님께 좋은 음식 많이 사드리고 힘있을 때 여행이라도 보내드리고 싶고,
그럼에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퀀텀 가격만 오르면 살만해질 것이라고 차트나 보고 있는 제 자신이 참 답답합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격을 들여다 보고 있겠지만,
저처럼 불행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너무 슬프니깐요^^;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으로 투자를 하듯,
퀀텀 팀은 투자를 받은 이상 그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짊어진, 프로젝트가 아닌 사업팀입니다.
밑에 분 말씀처럼 여긴 살인이 나도 퀀텀 팀은 모를거라고 하셨지만,
지금 프로젝트가 아닌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으면 합니다.
모두 기운빠지는 시기에 더 기운빠지게 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좀 덜 불행하다 느낄때 돌아오겠습니다.
2019.11.3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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