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갈무리 |
최근 비트코인이 수직 상승하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투자가 높은 비율의 차입금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버블인 것은 분명하다. 내재적 가치 없는 가상통화가 개당 1만6000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은 석유처럼 생산성이 있는 상품도 아니다. 정부가 보장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금이나 튤립, 유화처럼 물리적으로 매력적이지도 않다.
오로지 합리적인 가설은 일단 사 놓으면 추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뿐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에 힘입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27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은행인 웰스파고 시총의 두 배다.
분명한 거품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표적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파생상품이 출시되면 자산 버블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거래가 쉬워지고 큰돈이 없어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버블을 아직은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비트코인이 대규모 차입금에 의한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제로’ 달러로 떨어진다 해도 비트코인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면 그걸로 끝이다. 위기가 다른 곳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되고 더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흘러들어오면, 특히 차입금의 비중이 높은 자금들이 몰려오면 그 때부터는 감독 당국도 긴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