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화 [email protected] | 기사입력 2018/08/31 [17:23]
전 세계 2위 증권거래소인 나스닥(NASDAQ)이 암호화폐(가상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수의 코인을 2019년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많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불허하고 있는 이유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연방 거래소가 없다는 점에서 나스닥의 암호화폐 상장 소식은 ETF 승인을 앞당길 대형 호재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오는 11월에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를 설립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스닥도 이같은 경쟁에 합류한다면 암호화폐 생태계의 제도권 진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갅)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ICO저널의 독점 보도에 따르면 신뢰할만한 나스닥 소식통은 곧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나스닥에 상장되고 개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상장된 코인 규제와 관련해 SEC 및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향후 3~6개월 동안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나스닥은 2019년 1분기에 지침을 제공할 규제기관을 찾고, 2분기에 코인 거래소를 발표하고 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나스닥은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암호화폐를 합법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해 약 6개 회사의 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암호화폐를 합법화할 것인지를 포함해 미래에 규제할 필요가 있는지, 규제한다면 필요한 도구가 무엇인지, 어떻게 감시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보다 앞서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블룸버그가 개최한 행사에서 "암호화폐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실존하는 화폐의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나스닥과 같은 기술 집약적인 거래소가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면 암호화폐 영역은 더욱 진화하고 성숙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가격 조작과 보안 문제 등도 확실히 줄여 제도적으로 더 안전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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