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블룸버그와 포춘 등 주요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술이 IBM과 비자(Visa) 같은 오래된 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은 개인 또는 기업의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를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공유·대조해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 기술이다. 공격자가 쉽게 공격할 수 있는 기존 중앙 집중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은 분산된 형태를 가지고 있어, 뛰어난 투명성과 보안성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또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거래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어 미래를 이끌어 갈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암호화폐 등 금융 분야를 넘어 해운업, 유통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 & Markets)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은 작년 2억4200만 달러 규모였지만 2022년에는 7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런던, 뉴욕, 도쿄,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연구하고 있다. 또 리눅스 재단과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하이퍼레저(Hyperledger)'를 구성, 기업용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신생 기업에 무료로 클라우드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IBM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업체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시장의 성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저장하고 유지할 데이터 기반 사업의 동반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이들 글로벌 업체는 블록체인 기술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 파편화된 각 기업 환경을 자사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한데 모으고 있다.
윈터그린 리서치는 향후 5년 안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 중 절반이 자체 데이터센터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윈터그린 리서치의 수잔 유스티스 대표는 “블록체인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및 데이터베이스, 서버 사업 매출이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자카드도 10조원 규모의 해외송금 시장 선점 등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비자 B2B 커넥트’라는 국제송금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계 은행을 거치면서 발생하던 비싼 수수료, 관련 서류 검토와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실시간 국제 송금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해운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한창이다. 물류 거래에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컨테이너 상태를 모니터링해 화물에 손상이 생겼을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릴 수 있다. 통관 절차 등도 간소화돼 비용도 절감된다.
이에 덴마크의 머스크도 지난 3월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물류 시스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선박사들과 정부, 연구기관 등 38개 기관이 '민관 합동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블록체인의 힘은 바로 신뢰성에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점점 더 많은 산업 분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