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9-06-02 10:02:00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간편결제는 계좌정보나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하고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QR코드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송금 및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비금융업자를 중심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간편결제 건수는 하루 평균 12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거래액도 2016년 11조8000억원에서 2017년 39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엔 간편결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다. 실제로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 고안한 '제로페이'는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계된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10만 호를 넘어섰다.
카카오, 네이버, 삼성 등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월렛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를 탑재한데 이어, 테스트용 메인넷과 암호화폐를 만들어 결제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LG전자도 새로 출시할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톡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클레이튼은 소셜데이팅, 자전거공유, 티켓결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라인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언블락을 설립했으며,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를 발행했다. 향후 링크는 라인페이의 간편결제 지불수단으로 쓰일 예정이다. 라인은 지난해 말 모회사 네이버, 중국 텐센트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라인페이, 네이버페이, 위챗페이(텐센트)를 한중일 3개국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인 테라(Terra)도 지난 4월 24일 메인넷 '콜럼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갔다. 테라는 신현성 티몬(TMON) 창립자 겸 의장이 공동 창립했다.
테라의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는 상반기 내 국내 소셜커머스 플랫폼 티몬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 후 순차적으로 '테라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배달의민족, 야놀자,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 티키(TIKI) 등에 도입될 예정이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는 "루나의 코인원 상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이커머스에서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실생활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결제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대표 신현성, https://terra.money)가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과 ‘블록체인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암호화폐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결제 애플리케이션 제우스(Zeux)는 퀀텀(QTUM)과 IOTA 토큰(MIOTA)을 결제수단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앱이 출시되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받는 상점에서 두 암호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을 전망이다.
IOTA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4월 유럽 시장과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제우스 앱이 출시된다"며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카페 등 상점에서 MIOTA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퀀텀(Qtum)도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우스 앱에 퀀텀이 추가됐다"며 "영국과 유럽연합 국가에서 애플페이 또는 삼성페이를 탑재한 휴대전화, 매장포스(PoS) 단말기에서 퀀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핀테크 기업 가운데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 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300여개 핀테크 기업 가운데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 기업은 글로스퍼, 스트리미, 아이콘루프, 코빗, 코인네스트, 코인원, 코인플러그, 체인파트너스 등 27개사로 집계됐다.
KISA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최초로 활용된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물류, 유통,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성이 증가 추세다. 금융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플랫폼 및 스마트 계약 기능을 활용한 증권 거래, 다양한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결제 및 송금,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투자 및 대출, 무역 거래 시 위변조 방지를 활용한 무역금융 등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KISA는 "지불결제수단으로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글로스퍼가 개발한 '노원코인'과 같은 지역화폐도 출시돼 활용되고 있다"며 "마케팅 수단으로 제공하던 다양한 포인트를 블록체인에서 관리하려는 핀테크 기업들도 다수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말 기획재정부의 혁신 정책 추진에 따라 삼성페이와 같은 플랫폼에서의 소액해외송금이 허용되고 간편결제 지급수단의 해외사용이 가능하게 돼 핀테크 기업들의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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