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가 간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Overstock.com의 CEO 패트릭 번은 9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 내 모든 주식들이 암호화폐 기반인 '증권형 토큰'으로 바뀔 것이며 그 규모 또한 현 주식시장의 수백배에 달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삼성증권 사태로 '유령 주식' 발행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 속에 위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주식시장에도 도입한다는 아이디어는 그 시기 상으로도 결코 가벼이 넘길 주제가 아니다. 실제로 호주증권거래소(ASX)는 작년 12월 블록체인 기술을 주식 거래 정산과 결제를 관리하는데 도입 하기로 천명 했으며, 호주 뿐만 아니라 홍콩, 캐나다 증권 거래소 등도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거래 플랫폼 도입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특히 캐나다 증권 거래소의 경우, 호주(ASX)나 홍콩(HKEX)이 도입한 코인이 존재하지 않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의 증권거래 플랫폼을 넘어, 암호화폐 발행을 전제로 하는 이더리움 기반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에 대한 계획을 밝혀 각국의 주식시장도 점점 다양한 블록체인을 활용해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주식의 거래, 특히 대주거래를 통한 공매도 등을 기록, 관리 한다면 이번 삼성증권이 임의로 발행한 28억개의 위조주식 따위가 시장에 풀리는 일 따위는 원천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이미 금융감독원이 인정했듯, 증권거래소가 임의로 허위주식을 발행해도 사전에 차단할 수 없는 현 주식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은 이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연적 운명인 듯 싶기도 하다.
현재는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고점 대비 1/3 토막 난 최악의 하락장 임에도 오버스탁 CEO인 패트릭 번의 주장은 거침없이 파격적이다. 그는 향후 5년 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그리고 채권 시장 까지 이 증권형 토큰 시스템 아래 귀속 될 것이라 자신한다.
즉, 모든 자산의 토큰화다.
물론 당장 모든 주식회사가 기존의 주식을 버리고 블록체인화 된 코인을 발행하지는 않을 것 이다.
그리고 완전한 토큰 자본주의로 전환 되기 전에 그 과도기의 형태로 호주거래소 사례 처럼 기존 주식 시스템을 코인 없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이식하는 형태의 주식 플랫폼이 오히려 당장의 변화에는 더욱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버(Uber)처럼 공급자와 이용자를 매개해주고 수수료를 얻는 플랫폼형 기업들에게는 이러한 코인 발행은 이미 선택사항이 아닌 강제사항이 되어 버렸다.
예를들어, 미국에서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 '아케이드시티'를 보면 그 수익구조가 우버의 수익구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아케이드시티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ICO 때 기부받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1차 수익이고, 2차 수익은
ICO 코인발행 이후 아케이드시티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위 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 아케이드시티 회사가 보유한 개발자 물량의 지분만큼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우버처럼 서비스 공급자인 운전자에게는 일절의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서비스 공급자인 운전자와 플랫폼 회사인 아케이드시티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이 수익구조는 기존 경제학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그야말로 대혁명 이다.
따라서 서비스 공급자를 착취해 수익을 내는 우버는 태생적으로 아케이드시티를 이길 수 가 없다.
그러니 주주 자본주의 시대의 기업인 우버는 살아남기 위해 토큰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제 블록체인으로 토큰화된 경제는 더이상 몇몇 기술자들만 주장하는 허황된 미래가 아니다.
이미 美 SEC는 나스닥에 비트코인 ETF 상품 상장을 긍정 검토 중 이고, 월가를 대표하는 인물인 조지 소로스와 록펠러 가문은 이미 발 빠르게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심지어 각국 중앙은행들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법정화폐의 직접 발행을 예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만 빼놓고 모든 것이 일사천리다.
그 변화 속도는 가히 멀미가 날만큼 빠르다.
이러한 흐름에는 눈을 감고 하락하는 비트코인 가격만 쳐다보고 있다가는
어느 새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