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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QTUM)은 중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중국의 이더리움'을 표방하며 블록체인 업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7년 말, 2018년 초에는 암호화폐 붐에 힘입어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순위 10~20위권에 안착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며 순위가 밀려 현재는 40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퀀텀은 여전히 발전 중이다. 디센터는 패트릭 다이(Patrick Dai) 퀀텀 재단 CEO로부터 퀀텀의 발전 계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블록체인 업계에 미친 영향 등을 들었다.
퀀텀의 올해 목표는 △오프라인 스테이킹 △퀀텀 뉴트론 △퀀텀 팬텀 등 세 가지 기능의 개발과 적용이다. 오는 3분기에 테스트넷을 가동하고, 4분기에는 메인넷에 위 내용을 반영하는 게 목표다. 세 기능 모두 블록체인 참여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대중화를 촉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출시 예정인 오프라인 스테이킹은 '슈퍼 스테이커'에게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스테이킹 권한을 위임,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스테이킹 방식이다. 퀀텀의 MPoS 합의 알고리즘은 스테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노드의 온라인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쉽게 스테이킹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프라인 스테이킹을 내놓는 것이다.
퀀텀 팬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한 프라이버시 솔루션이다. 퀀텀은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고, 블록체인 내용을 열람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기업의 문서 또는 계약서 등 내용을 저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퀀텀 재단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프라이빗 체인처럼 접근 권한에 제한을 두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기업들이 더 활발하게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패트릭 다이 CEO는 "퀀텀 팬텀을 이용하면 기업 간의 계약서, 프라이빗 데이터 등도 블록체인에 담을 수 있다"며 "또 구조를 최적화해 개발 및 사용 비용도 낮췄다"고 말했다.
가상머신 기능 확장을 위한 퀀텀 뉴트론도 개발 중이다. 패트릭 다이는 "현재 퀀텀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사용하고 있지만 개발 언어 한계, 비효율적인 블록 공간 등 단점이 존재한다"며 "퀀텀 뉴트론을 이용해 다양한 가상머신을 퀀텀 블록체인 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언어로는 러스트(RUST)를 지원하고, 향후 종류를 늘려갈 방침이다.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은 디지털화폐(DCEP)를 비롯, 각 도시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육성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패트릭 다이는 "중국의 블록체인 발전 방향은 다른 국가 또는 전체 산업의 발전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인프라 기술과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게 쟁점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금융 도구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실사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앞으로 위와 같은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올해 전 세계에서 유행한 코로나19는 의료, 보건 분야뿐 아니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블록체인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패트릭 다이는 "코로나 19는 모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블록체인 산업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잃은 것도 있지만, '고민할 시간'과 '공간 개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다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분산 형식의 근무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며 "코로나19가 데이터 투명성,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유통 등에 대한 수요를 부각시키면서, 블록체인에게는 또 다른 른 기회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매해, 블록체인 업계는 디앱(DApp) 활성화와 대규모 상용화(매스 어댑션)을 기대한다. 기대와 달리 디앱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 패트릭 다이는 '와이 블록체인(Why Blockchain)'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마구잡이식 생태계 참여와 탈중앙화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디앱 보급률을 저조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아직 초기 기술이기 때문에, 기존 앱에 비해 디앱의 편리성이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필요가 없었던 디앱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기존 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만, 디앱이라고 해 반드시 탈중앙화를 채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블록체인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디앱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개발자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사용자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게 패트릭 다이의 생각이다. 오프라인 스테이킹, 퀀텀 팬텀 등 퀀텀의 2020년 주요 개발 사항도 이런 목표하에 진행되고 있다. 패트릭 다이는 "현재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를 전체 네트워크에 전송해야 하는 동기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며 "퀀텀은 부분적 동기화가 가능한 구조를 연구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컴퓨터'에 준하는 기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낮은 가격으로 투자자들 떠난거
가격챙기기나 했으면 조ㅗ케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