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10 15:34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 정치적 불안이 확산되면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원화 약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투자 자금이 쏠리면서 신흥국 통화인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7원 오른 11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4일(1135.2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환율 상승폭은 지난 6월 15일(14.6원 급등) 이후 가장 컸다.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 정정 불안이 부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 독살 혐의를 비난하며 22일부터 안보 관련 품목과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고,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은 또 이란산(産) 에너지 수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국인을 억류한 터키에 대해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터키 리라 가치가 5% 넘게 떨어졌다. 루블화는 2016년 8월 이후, 리라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내 정치적 불안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된 수순을 밟아가면서 이 이슈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었지만, 신흥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라는 새로운 요인이 부각되면서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0/2018081002289.html#csidxce959bad9a6eaa0a4a8e0170d3d286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