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vcoin/11221492
"존버학 개론"
그 동안 몇 차례 화폐당에 글을 써 왔지만 하고 싶은 얘기들이 정리가 잘 안되는 아재라 그냥 가볍게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글을 남겼는데, 화폐당 탄생 이후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중 하나인 "Buy and Hold" 전략이 암호화폐 투자에 왜 유용한지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 "존버학 개론"이란 제목으로 몇 자 끄적여보려 합니다.'존버'란 말 자체는 평상시에 쓰지 않는 말이고 어감도 그렇고 해서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통용되는 단어라 제목으로 골라봤습니다.
저도 비트코이너였을 2016년 6월까지는 초단기는 아니지만 약간 큰 흐름에서 스윙 방식과 비슷한 투자 형태를 지닌 트레이더였습니다. 제 투자 성향이 어느 정도 정립되기 전까지는 초단기, 단기, 중기 뭐 완전 중구난방 뭐라고 정의할 수도 없는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던 투자자였죠. 비트코인으로 제법 큰 수익을 얻었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있었지만 비트를 버리고 이더를 선택하게 되고 또 그 선택을 실행에 옮길 준비와 공부를 하게 되면서 제 투자방식은 'Buy and Hold' 전략으로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비트에서 이더로 가게 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건 다음에 기회 되면 말씀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투자 방식이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트레이딩을 하면 할수록 제가 얻는 수익과 뗄 수 없었던 반대급부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휴식이나 재충전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에 의한 피로감
- 시차로 인한 새벽 시간에 해외장의 변화에 대응이 불가능한 리스크
-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유로 겪을 수밖에 없는 본업과 가족에 대한 소홀함으로 오는 어려움들
-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함으로 인한 건강의 문제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함께 겪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제게도 똑같은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었고 몇 년 쌓이다 보니 제 상황은...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죠?
저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계속 연구하던 중 결국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 투자 종목과 투자 방식을 완전히 바꾸자는 결론이었습니다. 어차피 비트코인 트레이딩에 더이상 재미를 느끼기 힘들어지던 상태라(수익적인 면이 아닌, 순수한 재미의 의미입니다) 이더리움에 대해 계속 연구해오고 있던 상황이었고, 이더리움의 미래의 로드맵상 'Buy and Hold'(존버전략)이 더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더리움으로 투자종목을 변경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지금까지 추가매수만 간간히 하며 홀딩해 오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제가 바이앤홀드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데이터와 제 경험, 그리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2013년부터 채굴과 투자를 해오며 쭉 관찰하고 경험해 온 결과 대부분의 큰 수익을 낸 시점들이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저점에서 매수에 성공해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내고 상승할 때 매도하게 되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트레이딩에 있어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그 경우가 제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다 준 상황이 아니란 것을 전 몇 년의 경험후에야 냉철하게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그럼 과연 제가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중요한 시점들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부끄럽게도 고백하지만 “우연히 코인을 들고 있던 중 평상시와 다른 큰 상승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 때”가 제게 가장 큰 수익을 준 시점들이었습니다. 자존심이 좀 상하지만 ‘우연히’라는 단어를 넣은 이유는 제 경험과 원칙을 통해 기를 쓰며 분석하여 계획적으로 매수하여 매도까지 끝낸 사이클들에서 얻은 수익이 위의 경우들에서 얻은 수익에 비교하면 보잘것없다는 것을 결국 알게 되었기에, 그 동안의 노력에 참 허무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던 겁니다.
https://www.ddengle.com/trading_voted/2204971 (출처:땡글-바이트맨님의 6월27일 게시물)
위 링크의 글을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위 글에서 땡글의 바이트맨님이 쓰신 2013년 9월 3일부터 2017년 6월 9일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한 통계적 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새로운 관점의 분석을 보실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게 틀리지 않았음을 이 통계 자료에서도 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공유하고자 링크를 드립니다.
제가 재밌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래의 부분입니다.
연평균 수익 / MDD 는 %로는 대략 0.519인데 이것이 무슨 말이냐면
대략 내가 연간 20% 수익을 내려면 20%/0.519인 38.53%의 드로다운을 견뎌야한다는 의미입니다.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어느정도 인가에 대해서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봉 종가 기준으로 만든거라 일간 내에는 더 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수익은 대략 가격이 12.7%이상 올랐을 경우이고, 그 말은 12.7% 이상 오늘 날이상을 다 빼면 수익이 없다이고, 그 거래는 총 1366일 중에서 대략 23일로 1.7%정도 차지합니다. 즉일년에 대략 6.2일이 정말 제대로 오른 날이란 뜻입니다. 참 터프한 상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1366일 중 계속 코인을 들고 있었다면 460.5%이지만(지금의 가격으로는 500% 이상의 더 큰 수익률을 보여주겠죠?) 만약 제대로 오른 저 “23일 (6.2일/1년)”을 뺀다면 500%의 수익률 보다는 훨씬 못 미치는 아쉬운 수익률을 보여준다는 의미겠죠?
최근에 읽었던 투자 관련 책 중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연구와 데이터가 있어서 자료를 한 번 가지고 와 봤습니다. ‘고득성’씨의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이라는 책 내용중 위와 같은 도표가 나옵니다. 1987년부터 2015년까지의 오랜 기간 동안 몇 개의 주식시장 상황을 보여주는데요, 그 기간 동안의 수익률과 가장 좋았던 5일을 놓쳤을 경우의 수익률, 가장 좋았던 30일을 놓쳤을 경우의 수익률을 함께 보여줍니다. S&P500의 경우는 어떤가요? 733% / 452% / 72% 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은 결과지만 말입니다.
자 그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결론을 뭘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아마 이미 다들 알아채셨을 겁니다. 정말 본인이 판단하기에 뛰어난 ‘트레이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어중간한 트레이딩 보다는 아마 장기적인 바이앤홀드가 훨씬 뛰어난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겁니다. 역사적 데이터도 그런 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 되도록 직접 이 판에 뛰어든 이상 초단기, 단기, 중기 모든 트레이딩의 경험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이 앞으로도 100프로 맞을 것이라는 보장이나 약속의 말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여드린 이런 면도 있기에 ‘바이앤홀드’가, 혹은 소위 ‘존버’라고 불리는 투자방식이 그냥 가벼운 안주거리가 되어버릴 정도의 우스운 방식은 아니라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미래에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을 골라야 하는 결정은 본인들이 스스로 잘 알아서 하셔야 하고 (그래서 많은 공부가 필요한 듯 합니다), 투자 금액과 투자 시기, 투자 횟수의 결정 또한 미래의 수익률을 좌우할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할거라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잘 표현되었는지 자신이 없지만, 글이 더 길어지면 피차간에 더 힘들어질 듯 하여 이만 줄이겠습니다. ^^;;
그럼, 모두들 성투하시길 간절히 바라며…
Fefe!
2018.01.09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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