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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가치투자에 대해

대륙패왕 2017.12.11 13:10 조회 수 : 879 추천:48

우선 저는 오랜시간동안(약 5년 살짝 안되네요), 트레이딩에 대해 연구하고 실험하며 또한 실행해왔던 트레이더입니다.

그 시간동안 제가 배운것은 "가격만이 전부다."라는 것이였고, 오로지 그 가격에만 맞춘 전략과 전술을 구축하는데만 혈안이였죠.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시장은 더욱 복잡화,전문화 되어갔고, 개인이 구사할수 있는 전략과 전술로는 손실금액은 둘째치고, 인내심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빨리, 단기적으로 지속적인 수익만 낼 수 있다면, 그게 답답할 이유가 있을까?

결론만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스캘핑 또는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시세차익매매인 극초단타매매(HFT)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포지셔닝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윙트레이딩의 경우는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자주 오지는 않습니다. 단지, 부족한 승률을 큰 손익비로 극복하는 방식이죠.(스캘핑은 아주 단기적인 급 변동성을 타고 거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일러 '운'이나 '감각'으로 표현합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절대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즉, 내재가치를 보고 그 가능성을 읽고, 대략 어느정도의 실질가치를 미래에 갖게 될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돈을 거는 장기적인 가치투자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스테미나를 필요로 하고, 더 많은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단기적인 차익거래입니다. 


저는 이 거래를 아주 오랫동안 해왔지만, 4년간 결과적으로 제가 얻은 것은 약 300만원 살짝 안되는 손실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잠깐 한 눈 파는 사이, 또는 다른 상품이 시그널이 와서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매입한 상품은 다이버전스였고, 다른 상품에서 제대로 된 시그널이 발생했다던지, 기회를 보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볼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워야 했다던지, 정말 많은 이유로 큰 수익원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치게 하는 것 또한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입니다. 


저는 이것이 제 인내심에 맞지 않는 매매라는 것을 인정하게 됬습니다.(아마도 다루는 돈이 그리 크지 않아서일수도 있습니다. 인내하는 대가에 비해 얻는 소득이 그리 크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장기적인 가치투자는 본래 제 투자이념과 그다지 맞지 않았죠.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는 시장이 작을때 대세 성장기를 타고 그 추세의 끝까지 따라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미 주식시장은 충분히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종목은 너무나도 많고, 그중에 정말 건실한 성장을 해나갈 주식을 찾기란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죠. 바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장입니다.


저는 이 시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고, 앞으로 이 시장은 엄청나게 거대해져 많은 부자를 만들 곳이라고 봤습니다.

그 첫번째 일례로 비트코인이 아무가치 없던 때부터 시작해서 2500만원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시장을 만들고 그 부피를 키워냈다는 점, 그리고 시장이 이제 겨우 사람들에게 이목을 집중시킨 초기시장이라는 점, 기술력 좋고 장기적인 전망이 돋보이는 몇가지 코인들이 존재한다는 점 등 이런 점들을 보아 저는 이곳이야말로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습니다.


사실 증거금의 문제나, 레버리지 조절의 문제, 전략 상 필요 운용자금의 문제들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면, 단기적인 트레이딩은 할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높은 변동성'과 '거대한 유동성'만 갖춰져 있다면, 꼭 코인시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곳에서 매매할 수 있죠.(저는 자금이 많지 않았고, 그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로 코인시장만큼 적은 자본을 바탕으로 트레이딩하기에 좋은 시장은 없다고 생각했던 점은 부인하지 않지만, 이제 국내에서 규제가 들어오고 하면 이런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꽃피우기엔 어려운 시장으로 바뀔거라는 점에서 다소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에 대한 단계적인 허용정책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실현하기엔 미래전망도 있고, 그 시장이 '적절히 작은'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적절히 작은'이라는 표현은, 충분히 급변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진 초기시장을 의미합니다. 부동산 시장도 장기투자를 하기엔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나, 지방의 시골 변방 땅을 사서 묵혀서 큰 시세차익을 보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히 작다'고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올라가고, 각종 여러가지 알트코인들이 시세폭등하고 하는 그 모든것들에 별로 흥미가 없었습니다. 그런것에 배가 아프지도 않았구요. 그런 정도의 변동성은 아직도 여러 시장에서 충분히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로지 이 시장이 생존할 수 있느냐(유동성과 변동성은 사람으로 치면 혈액이고 심박수입니다. 이게 사라지는 순간 시장은 소멸합니다.)를 생각했고, 그 시장에서 퀀텀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분석 끝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저는 비록 작지만 제 단기적인 트레이딩에 쓰였던 자금 모두를 투자했습니다.(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전 그 dapp인 에너고에 투자했습니다. 저는 에너고가 퀀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보았고, 그래서 에너고 뿐만 아니라 퀀텀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각자 얼마를 투자하셨는지, 그 자금에 어느정도의 리스크가 담겨있는지, 그 비중이 본인 자신에게 얼마나 적합한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장기투자라는 명목하에 결과적으로는 '시세차익'을 목표로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만약 퀀텀이 빠른 시일내에 10배, 또는 100배에 올랐다고 칩시다.

그러면 많은 분들은 시세차익을 보고 나갈 것입니다. 그 시세차익에 만족하고, 그 액수에 만족한다면, 정말 다행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 다음에 발생합니다. 그렇게 시세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추세라는 것이 그 끝에 도달하기 전까진, 관성의 힘에 의해 계속해서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을 띕니다.


그렇게 해서 시세가 초기 가격 대비 1000배가 되었을 때, 이미 시세차익을 보고 나가신 분들은 어떤 심리를 느낄까요?

충분히 수익을 보셔서 "괜찮아. 이정도면 내겐 충분해!"라고 만족할 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인 투자를 하신겁니다.

그러나, "수익을 보긴 했지만, 뭔가 많이 아쉬운걸.."하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성공적인 투자일까요?


제가 비록 이곳에 오랜 시간동안 있진 않았지만, 여기 있는 많은 분들이 대부분 시세가 10배 정도만 올라도 차익을 보고 빠져나가실 분들이란 것을 거의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때 퀀텀의 장기적 가치는 고작 그정도의 수준이 아닙니다. 아마도 더 많이 올라가겠죠.

그때가 되서 그 분들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시세차익을 보고 싶고, 그것이 목적이라면,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시세차익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가치가 실현될때까지 보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하려면 많은 시간동안 열심히 배우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익히면 많은 부분에서 시장을 아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어지간한 가격변동에는 흔들리지도 않게 되죠. 인내심도 훨씬 더 강해집니다.


그러나, 그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배우고 실행하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퀀텀의 가치는 많이 올라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 또한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충분히 배우고, 자신의 인내심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빠른 시간내에 장기투자를 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또는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벌 테니까요.


그러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장기투자를 하시되, '가치'를 보세요.

퀀텀이 앞으로 사회에 실현하려고 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이 가치가 실현되었을때 이 사회는 또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것인가?

그리고 그런 사회가 되었을때 나는 어떤 가치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보게 될 것인가?

그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검토와 분석 없이는 결코 장기투자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배제된 장기투자는 그저 '존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가치판단이 충분히 내려지지 않으면, 가격이 어느 수준에 올랐을때 이것을 계속 보유해야 되는가, 팔아야 되는가에 대한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건설적이지 않은 후회를 하게 되겠죠. 아마 여기있는 많은 분들이 그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다소 강하게 얘기해봤습니다.

물론, 제가 여러분들의 투자에 대한 손실이나 이득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여드리려고 오지랖을 좀 펼쳐보았네요.


댓글은 추가적으로 달지 않겠습니다.


커뮤니티 회원분들과 피곤한 언쟁으로 서로 불쾌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되셨다면 따뜻한 댓글을, 그렇지 않다면 조용히 비추천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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