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6만 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퀀텀의 시세에 출렁임이 있었더군요. 눈 뜨자마자 살펴 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는 어김없이 시세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몇몇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역시 물론이고 말입죠.
이곳 자유게시판의 글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제가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의 제목과 꼭 같은 글인데요. 그 의견에 100% 공감합니다. 20년에 걸친 주식 경험을 통해서 숱하게 겪으면서 느낀 바와 똑같습니다.
왜 사람들은 공부를 하지 않을까요? 왜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들이 투자에 나설까요?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만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돈을 날려 먹는 사람 역시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어렵게 모은 종잣돈은 물론이며, 비싼 이자 치러가면서까지 대출한 돈을 가지고 무턱대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사전 준비가 미흡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탕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왜 공부를 안 하는 거죠?
자신이 닭 장사를 하려면 닭을 튀겨 봐야 합니다. 어쩌다 몇 번 운 좋게 걸린 걸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십상팔구는 망하게 되어 있어요. 어쩌다 얄팍하게 주워 담은 지식으로 차트를 읽는 척 흉내를 내 봐야 얼마 못 간다는 이야깁니다.
"나는 주식에 소질이 있나 봐? 촉이 좋아."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십시오. 물론, 저마다의 타고난 재능과 감각 덕분에 그런 사람이 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소한의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할 때의 이야깁니다. 현물, 선물 자체가 가지는 변동성이나 주변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받아 어떻게 탄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가 등등의 지식이 없다면 절대로 대처할 수가 없어요. 더군다나, 정치적인 요인은 아무도 예측할 수도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얄팍한 지식 몇 가지나 단 몇 차례의 경험 만으로 자신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실체가 없는 코인판에서?
주식 판을 떠나서 여기 코인 판으로 넘어온 지 이제 고작 십여 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전 조사를 하면서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많은 아주머니들, 학생들이 이곳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것 자체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들 자신이 가진 재화에 대한 처분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처분에 대한 처분을 저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차트를 읽을 줄도 모릅니다. 고작 카페의 장이 설명해주는 약간의 문장들 만으로 '아~' 하고 마는 정도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급작스레 늘어난 코인 열풍에 서점가에서는 차트에 관한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뭐 그렇게라도 하시는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지요.
여러분들은 공부를 하십니까? 차트는 물론이고, 시세의 변동 내지 경제학 관점에서 말입니다. Fiat와 Crypto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십니까? 아니면 최소한 관심은요? 각국 중앙 정부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향후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입법 내지 제도를 개선해 나갈지에 대해서 찾아는 보고 계십니까? 최소한 누군가 올려놓은 게시판의 수많은 정보를 검색은 해보시나요? 아니면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것은 고사하고 이곳 게시판조차도 검색을 하지 않는 건 아닌지요? 게시판 어딘가에 아무렇게나 질문만 덩그러니 던지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여러분들의 돈입니다. 그간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 모은 돈입니다. 피 땀 흘려서 상사에게 고객에게 조아려가며 번 돈으로 당신들에게 쥐여준 아버지의 어머니의 월급입니다. 수십 년간 일해 온 직장을 떠나오면서 몇 푼 되지 않는 돈으로 위로 삼았던 퇴직금입니다. 나중에 결혼할 때 쓰려고, 집을 장만하려고 노심초사 몇 년을 모아 온 여러분의 종잣돈입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들은 자신의 돈을 들여서 매입한 주식이나 코인의 처분을 왜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해당 종목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것처럼 말하면서 시세의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조금이라도 내릴 것 같으면 "팔아야 할까요?" 라고 묻지를 않나.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행태를 꼬집거나 싫어하는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질문도 아니고 또 아닌 것도 아닌 것처럼 '순수'를 포장해가며 타인에게 자신의 재화에 관한 처분을 물어 옵니다. 그렇게 해서 오르면 그 말을 해준 상대에게 사례라도 할 겁니까? 그 말을 믿은 나를 칭찬해가며 '역시! 나는 안목이 있었어' 라고 자신의 공으로 돌릴 것 아닙니까? 반대로 내리기라도 하면 그 말을 믿은 자신의 판단과 책임은 온데 간데 없이 상대를 욕하겠지요.
왜?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