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자영업자입니다. 처음 글을 쓰네요.
올해 8월에 금융권에서 일하던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가상화폐 투자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가상화폐가 뭔지도 모르면서 유시민 씨가 얼마 전 방송에서 했던 논리와 유사하게 보수적 경제, 화폐 관점에서 반
박하고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일전쯤 다른 친구가 코인판에 바로 들어오자 마자 며칠 사이에 큰 수익을 올리는
거 보고 부러움과 함께 조바
심이 생기더군요. 나는 왜 몇 달 전 추천을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들어와야겠다, 세상의 변화에
보수적으로
눈 감다가는 평생 인생 역전은 없다, 막차는 아닐 거다, 수년간
오른 추이를 볼 때, 그리고 아직 유입 세력이
한참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등 여러 자기 정당화 논리가
바로 만들어 지면서 그냥 묻지마 투자를 했습니다.
7.8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하루 만에 폭락장을 만났습니다.
퀀텀을 투자한 것도 막연히 기술적 장점이 크다는 평가, 다른 코인에
비해서는 현 가격이 많이
오른 건 아니니 상승 여지도 많이 남아있을거다 등등 나이브한 낙관론이었습니다.
바로 폭락장을 만나자 든 생각은 손절하고 좀 지켜보고 다시 들어오자는 생각 보다는, 이런 건 투자에서 항상 있는 일이
고, 평범한 개미들처럼 일희일비하면서
시장에 단기적으로 끌려다니다가 나도 이 판의 거름 역할만 하게 된다, 이 바닥이
엄청난 상승을 했지만
진짜 큰돈 번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왜냐하면 겁나서 적게 먹고, 겁나서
금방 손절하고,,,이 장기
적 대세 상승을 그대로 받아먹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믿고 존버 장기투자하자는 호기가 생기더군요. 초심자로서 이런
호기가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루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욕심이 생겼습니다. 친구가 연말에 하락장이 다시 올 거 같다고 다시 빼라고 추천하더군요. 저는 빼기보다는
투자금이 애매해서 손절하고 적정가에 다시 구매해서 코인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실행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장기 투
자한다는 게 오히려 불로소득을 노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벌려면 계속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지 가만히 묻어 둔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내가 그 돈을 벌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했길래 이런 큰 희망을 갖고 있는
거지, 이거야 말로 무책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초심자로서
더 크게 먹어보려는 무모한 욕심에 지나
지 않았던 거죠. 결과는 손절 후 다시 못 들어오고 있네요…..한편으론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제 상황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짧은 기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뉴비들이 그렇듯이 나는
예외일거라는 막연한 기
대를 한 것도 부끄럽고 자괴감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성장통을 초입에 겪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또 다시 자위를 하고 있습니다ㅠ
지금 생각해 보면 조바심과 충동, 욕심 그리고 이에 대한 자기합리화.. 이게 전부였네요.
코인 시장이 성장할 거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다만 어떤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내가 여기서
버티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신입 인사말 겸 넉두리 적어보네요~~
2017.12.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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