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금 7조 2천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세계적 펀드 운용 그룹 피델리티(Fidelity)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는 11월 런칭될 예정인 ‘백트(Bakkt)’ 와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은 물론 투자자문 등 포괄적인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룡업체 피델리티가 자회사인 피델리티 디지털에셋((Fidelity Digital Asset)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암호화폐 커스타디(수탁)와 투자집행 업무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애비가일 존슨(Abigail Johnson)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이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 고객들이 디지털 자산을 더 쉽게 접하고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대주주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CE)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등과 합작 투자를 통해 규제화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백트 설립을 발표했다. 백트는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매우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기관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선물(Bitcoin futures)을 비롯해 암호화폐 대중화를 위한 안전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월가의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골드만삭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암호화폐 거물’로 꼽히는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세계 최대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 뉴스에 대해 "기관투자가가 암호화폐에 참여하게 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커스터디 솔루션인데, 피델리티는 기관을 겨냥한 세계적인 커스터디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매우 낙관적인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피델리티의 커스터디 솔루션은 2019년 1분기까지는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피델리티 운영이 본격화될 2019년 1~2분기쯤 돼야 기관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시장주기가 반전되고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최고가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영 공룡업체인 피델리티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암호화폐 서비스 소식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된 것만큼 낙관적인 뉴스"라고 말했고, 월가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Fundstrat Global)의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 토마스 리(Thomas Lee)도 트위터를 통해 "피델리티가 포괄적인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기관 투자자가 2019년 암호화폐에 참여할 것이라는 주장에 수많은 증거들이 더해지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2018년 대부분을 침묵 속에서 보냈기 때문에 2019년의 '자금 유입'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트 출시와 관련해서, BK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 창업자는 "백트 플랫폼은 디지털 자산을 저장하기 위한 규제되고 허가된 저장고로 간주되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또 규제당국의 승인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CE를 통해 미국 내에서 감독당국 규제를 받는 거래소가 생기게 되고 비트코인 선물을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 만큼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요건들이 갖춰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ETF 도입이 앞당겨 질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켈리는 "스타벅스는 디지털 지불의 선두 주자이고 대표적인 소매업체"라면서 "스타벅스 매장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로 교환해 음료 대금을 지불하게 되면 암호화폐 시장은 주류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이며 유명한 암호화폐 분석가인 헤르만 핀비요르손(Hermann Finnbjornsson) 스반디스(Svandis)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백트가 11월 출시되면 비트코인 대량구매가 예상되는 급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첫 주까지 1만 달러에 쉽게 도달할 것"이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노보그라츠는 “주류 펀드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수개월 더 걸릴 것이고 대부분은 관련 지침을 준비 중”이라며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상회하려면 내년 1분기까지는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다소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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