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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마케팅을 결합한다는 개념의 마케팅 전문 업체인 네버 스톱 마케팅(Never Stop Marketing, NSM)의 CEO이자 암호화폐 전문가인 제레미 엡스타인(Jeremy Epstein)이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 자산’에 관한 올해 전망 12가지를 발표했다. 물론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것들이 정확한 예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참고해볼만 하다고 판단되기에 일부 발췌해본다.
1. 리플(Ripple)의 가치는 떨어질 것
“지금 가장 많이 각광받고 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인 리플은 점점 그 빛을 잃을 것이다. 비즈니스로서의 리플이 지닌 가치는 계속해서 주목받을지 모르지만 암호화폐 프로토콜로서는 가치가 없다시피 하다는 걸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2.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는 큰 시험대에 오를 것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대안 네트워크’다. 현재도 활발히 개발 중에 있는 것이지만, 일각에선 이미 ‘차세대 블록체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성공이냐 실패냐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제리미야에 의하면 길은 둘 중 하나다. 1)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성공하고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의 ‘디폴트’ 위치를 회복하느냐, 아니면 2)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실패하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느냐.
3. 차세대 비트코인 싸움이 치열할 것
익명(anonymity)과 가명(pseudonym)의 차이가 명확해지고, 프라이버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렇다면, 암화화폐 내에서는 이것이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까? ‘프라이버시 코인’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 된다. 제레미 엡스타인은 조심스럽게 지캐시(Zcash), 모네로(Monero), 대시(Dash), PIVX 중 하나가 다음 비트코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면 이 네 가지 코인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소린데, “보안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제레미 엡스타인은 보고 있다. 다만 지캐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엡스타인은 밝히기도 했다.
4. 분산자율기관(DAO) 시장의 성장세도 지켜봐야 할 것
분산자율기관 혹은 분산자율조직이라고 불리는 DAO 시장에서 실제로 개념을 증명할만한 프로젝트들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현재 이 시장의 선두 기업이라고 하면 아라곤(Aragon), 콜로니(Colony), 디스트릭트0x(District0x), 다오스택(DAOStack)인데, 이들이 내는 각종 연구 결과와 보고서 등에 전문가들의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50개 정도 프로젝트가 올해 시작된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 탈중앙화를 앞세운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 스타트업인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이 지난 달 ICO(가상화폐공개)를 진행했는데, 60초만에 매진됐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이른 바 ‘크립토AI’라는 분야가 붐을 이룰 것이며, 구글과 페이스북의 개발자들 중 일부는 스카웃되거나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 크립토AI로 진출함으로써 큰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고 한다. 올해 안에 크립토AI를 표방한 ICO가 10건 정도 더 일어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6. 이더리움, 표준이 될 것인가 혹은 몰락할 것인가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등장으로 인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체가 디도스 공격을 받은 듯 휘청거렸다. 이더리움 개발자와 창립자들은 비상에 걸린 채 새해를 맞이했다. 이더리움을 추격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는 NEM, QTUM, EOS, AION 등이 있는데 이더리움이 이들의 추격을 허락하느냐, 아니면 원래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냐가 곧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 네 가지 플랫폼 중 한 곳에서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생긴다면, 차세대 이더리움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7. 호환성 프로토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일 것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위에서 언급한 것만도 이미 여러 개) 다른 블록체인 사용자들 간의 거래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폴카돗(Polkadot), 코스모스(Cosmos), 람덴(Lamden), 메트로놈(Metronome) 등이 호환성 분야에서 눈에 띄는 업체들인데, 엡스타인은 2018년 안에 의미 있는 발전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연구 분야지만, 지금 당장에는 네트워크 부하만 발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8. 스위스 추크와 같은 ‘크립토 밸리’가 더 많아질 것
스위스의 추크는 이른 바 ‘크립토 밸리’로 불릴 정도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엡스타인은 “비교적 덜 알려진 도시 추크가 크립토 밸 리가 되면서 관광객들을 대량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비슷한 효과를 노리며 크립토 밸리 설립을 검토하는 정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오만과 파나마 정부는 이미 엡스타인 측과 이런 점 때문에 상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9. ‘크립토’는 대세가 될 것
온라인 상거래 상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량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암호화폐가 주류 통화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거래라는 걸 하려면, 그리고 그러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라면 암호화폐라는 옵션을 제공해야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미 미국 대형 리테일 샵 10곳 중 세 곳에서 암호화폐 옵션을 제공한다는 엡스타인은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의 인프라 확장이 올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10. ICO 역시 대세가 될 것
가상화폐공개를 해서 투자금을 끌어 모으는 방식 역시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러한 방식이 합법적인 절차로서 출현할 것이라고 엡스타인은 말하며 “첫 합법적 ICO는 2~3월 내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첫 공식 ICO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Indiegogo)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2018년 전체에 총 10번의 공식 ICO가 발생할 것입니다.”
11. 역ICO(reverse ICO)가 활발해질 것
역ICO란 기존의 체제로 운영되던 회사가 탈중앙화를 선언하고 토큰을 발행해 순환적 경제 체제를 활성화시키는 걸 말한다. 앱 개발사인 키크(Kik)가 사상 최초의 역ICO를 감행했고, 방송 스트리밍 업체인 유나우(YouNOw)도 역ICO를 앞두고 있다. 이런 현상이 빈번해질수록 새로운 전문가들이 떠오르게 될 텐데, 바로 토큰화 상담가(tokenization consultant)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키워드, 토큰화 상담가 혹은 토큰화 전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 규제는 더욱 엄격해질 것
여러 정부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 대한 규제를 시작할 것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혁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데, 정부 기관이 어떤 규제를 수립하고, 어떻게 집행하는지에 따라 이것이 결정될 것으로 엡스타인은 보고 있다. 엡스타인은 “블록체인과 크립토 기술이 가져다 줄 혁신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법을 모르고서 이러한 혁신을 논할 자격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