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크립토(암호화폐) 업계에 그늘이 드리운 한 해였다. 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TC)는 1년 전 고점 대비 약 80% 하락하며 맥을 추지 못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ETH)도 ICO(초기코인공개) 매각 등 악재로 추풍낙엽처럼 폭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부진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ICO 및 거래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올해도 ICO 시장은 예년만한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낙관론은 있다. 2018년에 비트코인 등 크립토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기관이 올해에도 계속 유입되리란 관측이다. 실제 비트코인 선물이 2017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되었고, 올해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600개 헤지펀드 가운데 100개는 크립토 펀드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매체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올해 투자자가 주목할 호재성 이벤트를 4가지 꼽았다. 다음은 구체적 일정.
◇ 백트(Bakkt), 나스닥(Nasduq) 선물 출범(1월 24일 이후)= 먼저 세계 최초 현물기반 비트코인 선물 플랫폼인 '백트(Bakkt)'가 1월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예정된 백트 출시 일자는 작년 12월 12일에서 한차례 연기되어 1월 24일이다. 최근 미국 의회 셧다운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심사일이 연기될 가능성은 있지만 늦어도 2월 안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019년 1분기에는 CME와 CBOE 외에 다른 플랫폼에서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대주주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론칭한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자(cryptocurrency liquidity provider)' 다. 백트는 마이크로스프트(MS),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굴지의 그룹 투자 유치로 출시 전부터 상당한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한편, 세계 2위 증권거래소인 미 나스닥(Nasduq) 역시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검토하고, 1분기 내로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플랫폼은 다양화될 전망이다.
◇ 미 SEC의 비트코인 ETF 거래 승인(2월 27일 이후)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를 코앞에 놓고 시장의 관심은 온통 ETF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에 쏠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반에크-솔리드X(VanEck-SolidX) 비트코인 ETF의 SEC 승인 결정일은 2월 27일이다. 지금까지 승인 거절된 ETF는 비트코인 선물 기반인 반면, 반에크-솔리드X는 실제 비트코인으로 운용하는 점이 다르다. 실제 비트코인 물량을 담게 되면 기초자산인 비트코인 손실을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
SEC 의장은 각종 연설에서 "지난해 내내 연기된 비트코인 ETF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 마운트곡스(Mt. Gox), 코인 재분배 예정(2월 중)= 2019년에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의 크립토 리디스트리뷰션(redistribution) 이벤트도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해 수정된 피해보상계획을 2월 내로 승인할 계획이다. 리디스트리뷰션이 시작되면 기존 마운트곡스 가입 고객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BCH)를 새로운 계좌로 입금받는다.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가 알트코인을 제외한 주요 크립토 보유액으로 다른 보상도 지불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지금까지 도난당한 비트코인 잔액에 대한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최근 2년새 마운트곡스는 해킹과 도난 사건이 빈발하여 시장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에만 85만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해 지난해 8월 대대적인 피해보상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원래 온라인 게임 카드를 거래하던 웹사이트로 비트코인 거래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마운트곡스의 현재 BTC 및 BCH 보유개수는 166,000개와 168,000개에 이르러 자산이 총 6억6,550만달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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