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하락장을 바라보며
저는 생모님의 기제사가 있어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출장부터 이어지는 연일의 강행군에 몸과 마음이 지쳐서인지, 이래저래 사람 마음을 흐트리려는 심마가 자꾸 제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군요. 어찌되건 오늘도 모바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타나 적합하지 못한 이미지가 있다면, 미리 양해바랍니다.
슬픈 기사가 지면을 가득 메웁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자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며, 유서같은건 없어도 또 비트코인은 사람을 잡으며 비트코인은 중독, 좀비, 마약, 정신질환이라고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 하며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유언비어일 뿐이었죠. USDT 세탁 시나리오가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시나리오를 쓸 능력도 없고요. 다만 팩트만 가지고 사후분석을 해 보자면 미국 금리가 급격히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자, 불안정 자산이라 불리는 암호화폐를 시작으로 주식과 심지어는 금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반 하락의 경향을 보였습니다.
미국 1월 임금상승률이 올랐다 ➡️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 국가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긴축을 할 것이다 ➡️ 연준 금리가 예상을 깨고 오를 것이다 ➡️ 달러를 확보해야 한다라는 사고 구조가 무섭게 투자가들 사이에 떠돌면서 어제 하루 다우존스와 S&P, 하루 지나 한국의 코스닥과 코스피는 푹 하고 가라앉았습니다.
연준과 백악관은 입을 모아,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유로화는 작살나고 기껏 풀어놓으려던 엔화는 도로 아비트라지 시장의 매수세로 인해 1% 이상 올랐으며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가시장도 시퍼런 냉가슴을 앓아야 했습니다.
달러가 재채기를 하면, 전 세계가 중병에 걸리죠
전문가를 참칭하는 수많은 어중이떠중이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는 거품이고 주식은 건전한 투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입니다. 이미 주가는 빚으로 만들어진 거품 상태입니다. 심각할 정도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는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라고 하지만 전 이거야 말로 시한폭탄을 떠안는 자살행위라고 봅니다.)를 가능케 했습니다.
은행 역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출로 얻는 이자수익이 줄어들자 대출 문턱을 낮춰버려서 개나소나 대출을 받게 해버렸습니다. 변동금리로 말이죠. 그게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시장이 부동산입니다.
수요가 터지는 강남을 빼면 이미 지방 부동산 수요는 빠질대로 빠졌습니다. 대부분이 월세를 먹기 위한 갭 투자 물건들이라 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터질 폭탄이 곳곳에 쌓여있어요. 그 와중 자기는 고정금리로 빚내서 집샀더니 이득봤다며 애타게 떠나간 최경환을 그리는 한경은 애처로운 수준입니다.
암호화폐가 망해주길 비는 것 같습니다
시장은 분명 살얼음판이 맞습니다. 그 원인은 누구나 다 알아요. 자연스럽게 찾아와야 할 시장 침체와 경제 재구축, 그리고 특정 통화의 과도한 오용이 실물 경제와 괴리를 일으키며 깨져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위기가 현실화되면 모두들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모든게 비트코인 탓이다. 암호화폐 거품이 경제를 망쳤다. 이게 다 너네 투기꾼, 코인충 때문이고 그걸 규제 못한 정부가 나라를 망쳤다”고요.
정말 그렇습니까? 암호화폐가 시장을, 국가를,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개인이 소중하기 그지 없는 소중한 생명을 끊을 정도로 벌써 그리 대단하게 성장한 것이던가요? 조금만 떨어져도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우리는 비아냥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아 합니까?
연기금이 우릴 지킬 수 있을까요?
하나 더 묻겠습니다. 점점 구매력이라는 가치를 상실해가는 노동이라는 썩어빠진 동아줄만 바라보고, 이미 빼먹힐대로 빼먹혀 뼈다귀 하나 남지 않은 국민연금을 보고 살아간다면, 당신의 미래는 누가 책임져 줄 것입니까?
국민연금은 수령시 기준으로 200만원 지급을 약속하지만, 실제 구매력을 생각하면 현재 기준으로 5~60만원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되요. 월세 살이하는 사람들은 월세 내면 물도 먹지말고 거기서 숨만 쉬어야 합니다. 그렇게 사실 수 있겠어요?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이렇게 고민하며, 이렇게 멸시받는 차가운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블락체인이라는 길이 유일한 길은 아닐 수 있을지라도, 적어도 같이 모여 살 방법을 찾고, 선의를 통해 지식을 나누고, 그 지식을 퍼트리며, 함께 소득이라는 열매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이 공간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블락체인은 이미 충분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요.
차가운 겨울에 지쳐 쓰러지지 마십시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전이 가장 춥듯, 여러분을 반기는 새 시대의 바람은 이 타락한 금융 자본주의가 쓰러지기 전, 반드시 불어올 것입니다.
파국의 시기가 다가오면, 진짜로 다가올 길고 어두운 겨울을 위해, 우리는 누구보다 튼튼한 집을 짓고, 든든한 땔감과 식량을 모으고, 그리고 함께 있어 줄 가족같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정을 나누고, 온기를 나눌 사람 중에 제 자리가 없다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같이 살아가고 있고, 같이 싸워가고 있으며, 같이 버텨나가고 있다는 것 하나만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리던 봄이 찾아와 생명이 만개할 때, 들꽃이 하얗게 흐드러진 언덕 위에서 함께 미소를 나누며 손을 맞집게 될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스팀잇의, 한국의 모든 분들께. 믿는 길을 걸어가며 공포라는 바람에 지지 않을 용기를, 그리고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노동력은 절데로 자본주의를 따라갈수가없다
좋은 밤 되세요.
[출처] https://steemit.com/coinkorea/@noctisk/37zgwj
https://youtu.be/lNdZy4ewG2s 어느 거리음악가의 영혼을 씻어주는노래 들어보세요
When l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2018.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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