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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와 전문투자

먼지야 2018.03.08 03:26 조회 수 : 521 추천:6

먼저, 지난 금융 위기에 대한 두 가지 흥미로운 얘기를 해 보죠.

 

첫째:

 

뱅가드의 리타이어 연구 센터(Center for Retirement Research)에 따르면, 금융 위기 동안 뱅가드의 고객들 중 실제로 주식 팔고 현금으로 바꾼 경우는 3%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1년 여름 주가가 19% 하락했을 때, 뱅가드의 투자자들 중 포트폴리오에 손을 대지 않은 이들이 98%나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들은 매수 후 보유 전략의 힘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S&P 500 지수가 바닥을 쳤던 2009년 3월 당시 방송된 CNBC 뉴스에 출연한 전문가는 얘기를 나눠봤던 월 스트리트 전문가들 대부분이 앞으로 대세 상승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 작정입니까?"라고 묻자, 돌아온 답변은 "당장은 현금으로 가져가야죠."였다고 합니다.

 

왜 그런 답을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이전 하락장의 기억 때문에 대세 상승에 접어들더라고 그 전에 일어날지 모르는 부분적인 하락을 견딜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승세가 올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게 언제일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당장 시장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면, 상사나 고객들에게 설명할 방도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반등해 상승으로 접어들면 손해가 분명할 텐데도 현금 보유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이 꿈꿀 수 없었던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로 순진하게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는 능력 말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월 스트리트(소위 월 스트리트의 전문가들)가 내부 거래나 초단타매매를 통해 자기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불평하곤 합니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인 많은 시간 이런 일에 골머리를 썩으면서도, 전문가들이 시장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으면서도 투자에 대해 거의 모르는 일반 시골 사람들보다 왜 그리 큰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정말 복잡합니다. 그냥 알 수 없는 것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같은 전문가들은 "저도 잘 모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뭔가에 대해 “답을 해주면서” 밥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우리에게 누군가가 절대 답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모른다고 해야 하거나, 뭔가 답을 하려면 말을 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의견을 말하고 돈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은 그런 일을 즐깁니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말했듯이,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는 이유는 자신이 잘 알기 때문이 아니라,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중 최악의 상황은 자기도 모르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자칫 이 의견을 믿는 사람이 생기고, 그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저도 잘 모르고요, 아는 체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금과도 같은 가치가 있는 행동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투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가장 중요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하거나, 단순히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나서, 몇 년 동안 손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들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즉, 복리가 작용하도록 놔두는 것)이 내심 가장 합리적인 투자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인트가 마르길 기다리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1%의 관리 수수료를 떼어가는 모습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펀드 매니저들은 매매하고,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수수료를 받고, 그러면서 불안해하며, 과민 반응하고, 스스로 바보가 되곤 합니다. 만일 30년 전 인덱스 펀드를 매수한 후 어제 처음으로 실적을 확인해 본 사람이 있다면, 최고의 펀드 매니저 대열에 올라 있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능력이 갖고 있는 힘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생각을 그때그때 바꿀 수 있습니다.

 

전문 투자자들이 그리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생각을 정해 놓고 있고, 주위 세상이 변해도 그 생각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러려면 펀드의 이름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테마나 시장 돌아가는 많은 이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쫓아다니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시장은 우리가 낙관론자건, 비관론자건, 진보적이건, 보수적이건 아무 상관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언제든지 유연하고, 세상의 변화에 몸을 숙일 수 있는 것이 합리적인 자세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평판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자기 시간의 70%를 재선을 위한 자금 모금에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문 펀드 매니저들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펀드 매니저들, 특히 운용 자금이 소규모인 신참 펀드 매니저들은 새로운 고객을 찾아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있습니다.

 

연봉과 운용 자금은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뮤추얼 펀드 매니저 중 일부는 연말이 되면 연례 보고서에 손실 종목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서, 그 종목의 향후 전망이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고서 작성 전에 팔아버리곤 합니다. 미친 짓이죠.

 

 

또는 어떤 펀드 매니저들은 단기 자기 전략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손실을 보면서도 한 참 동안 그 전략을 고집하곤 합니다.

 

 

아마도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자금 관리를 맡기는 것보다, 서투르더라도 스스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어찌 생각하건 또 뭐라고 하건 상관할 필요가 없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 "다윗과 골리앗"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물적 자원이 있어서 생기는 여러 점이 있고, 또 물적 자원이 없어서 생기는 여러 이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자들이 종종 승리하는 이유는 물적 자원이 없을 때의 이점이 있을 때의 이점보다 더 나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s://steemit.com/kr/@pius.pius/cvw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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