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악화? 양화? 구축?
한국어보다 때론 영어가 더 명쾌할 때가 있지요.
영어로 "bad money drives out good"
즉, 질 나쁜 돈이 질 좋은 돈을 내몬다 정도로 해석가능한데.
위 격언이 나온 배경을 본다면
고대 로마에서 널리 쓰이던 금은본위제 화폐에 있어서
로마제국이 확장하는데 필요한 비용 조달을 금화와 은화에 불순물을 섞어
그 양을 늘리는 방법으로 점차 양적완화를 시행하다
나중에는 금과 은 자체의 순도보다 불순물의 순도가 훨씬 높아지는 상황에 까지 이르자
똑똑한 시장에서는 순도가 높은 금화와 은화는 사용하지 않고 숨겨두고
순도가 낮은 금화와 은화만을 사용하려 했던 현상을 일컬는 격언 입니다.
멀리 로마까지 갈 필요도 없이
불과 150년전 이 땅에서도 '당백전' 이라는 희대의 어리석은 화폐가 등장했을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이러한 양적완화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는데.
지금 대다수의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이유는 달러를 필두로한
국가발행 화폐권력들의 양적완화로 인해 생긴 급격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고대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은 화폐권력을 쥐고 통제하고 싶어하고
양적완화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바로 여기에 지금 문재인 정권이 엄청난 비난과 법적 근거 없이 무리하게라도
가상화폐 시장을 없애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채를 성장의 원료로 하는 현재 자본주의 특성상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하락이 일어날 수 밖에 없지만
현재 등장하는 암호화폐들은 그 종류는 다양하지만
결국 대부분은 제한된 발행량을 제시하기에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이 다양한 암호화폐 들 중 소수가 시장의 선택에 의해
암호화폐 시장의 대부분의 점유율을 지배하게 될것 입니다.
이쯤에서 다시한번 위의 격언을 상기시켜보면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낮아지는 법정화폐 대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유로운 암호화폐로 시장이 이동할 것임은 자명하고
이는 국가 권력의 붕괴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필연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에
그토록 이 시장을 죽이고 싶어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