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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학 개론 (지겨운 존버학개론 결정판)

E=mc2 2018.03.31 13:16 조회 수 : 1081 추천:17

 # 이제 그만 올라와도 되는 존버학 개론 입니다.  펌글이구요 밑에 출처 밝힘니다

  출처 :   https://steemit.com/coinkorea/@biba1029/6ivtmv

 

 

존버족에게 바치는 헌사 – 나는 존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시작 시기에는 2017년 12월이다, 2018년 1월이다 등의 이견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2018년 3월 말인 지금 우리는 거의 3개월 가량 이어지는, 심리적으로는 3년 같은 긴 하락장을 겪고 있습니다.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왔던 걸 알았다고, 코인 시장에서 좋았던 연말이 지나니 혹독한 연초가 오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가장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바로 존버족들입니다.

블랙호크다운.jpg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 중 <블랙호크다운>이라는 전쟁 영화가 있습니다. 소말리아 군벌 때문에 골치를 썩던 미군이 시가지에 잡입해서 군벌의 주요 인사들을 납치해서 돌아온다 하는 아주 신속한 작전 계획을 세우고 부대를 파견합니다. 그 부대원들은 위 사진처럼 헬기를 타고 위풍당당하게 소말리아 시가지로 들어가지요. 하지만 상황은 뜻하지 않게 흘러가고 민병대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 미군 장병들은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이제 작전의 성공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들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철수.jpg
위 사진처럼 미군 장병들은 악전고투 끝에 겨우 탈출했고, 그 와중에 이미 수없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왠지 코인 투자자들의 사정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기세등등하게 코인 시장에서 한밑천 잡고 나가겠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들어왔지만, 이제 어느덧 원금 회복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오늘은 그 존버족 분들께 드리는 글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제까지 경험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코인 시장에서 존버는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 정도의 기

 

간이 지나면 원금 회복이 가능하고 수익 구간으로 접어들 수 있었던 게 코인 시장이었습니다. 2014년부터 코인 시장에 길고 긴 빙

 

하기를 가져왔던 마운트 곡스 사건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지요.

 

헌데 많은 차트 분석가들이나 이른바 코인 투자 전문가라는 이들은 대부분 “존버는 어리석은 짓입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

 

실 저도 초보분들을 대상으로 한 코인 투자 교육에서 “존버는 이제까지 승리해왔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존버는 차

 

악일 뿐입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존버 불패론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지만 정작 투자의 가이드를 제

 

공하는 이들은 존버를 절대 피해야 할 어리석은 투자 방식이라고 비난하고들 합니다. 심지어 사이비 교주처럼 군림하고 있는 한 네

 

이버 카페의 스텝이자 자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께서는 존버족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존버는 기회 비용에 대한 포기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차트는 끝없이 오르고 내리는 파동의 흐름으로 연속됩

 

니다. 가장 이상적인 매매는 내렸을 때 사서 올랐을 때 팔고, 다시 내렸을 때 사고 하는 걸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론적인 관점

 

에서 봤을 때 존버는 그 파동의 오르내림 과정의 기회를 모두 박탈당하는 수동적 투자 전략일 따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우리가 과연 그 모든 파동의 오르내림을 다 예측하고 적절하게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까요? 이론은 이론이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천부적인 감각과 훌륭한 차트 분석 능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을 지닌 분들이

 

야 단타로 크게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9번 성공하고도 1번 실패하면 타격이 큰 게 단타이기도 하고, 고수들이라 해도

 

손절 라인을 칼 같이 지키니 망정이지 사실 단타에서 높은 승률을 거두기란 쉽지 않습니다.

 

추세마다 계속 수익을 먹는 게 가장 좋다는 말이야 쉽게 할 수 있지만, 모든 투자자들에게 다 그와 같은 이상적 이론을 강요한다는

 

건 사실 언어도단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나온 가장 수동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투자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존버입니다.

 

사실 존버 전략이 이제까지 코인 시장에서는 수익률 면에 있어서 극소수 스캘퍼들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으로 우월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 투자자들은 24시간 내내 장세에 대응하기도 힘들고, 특히 상승장에서의 긴 상승 흐름폭을 다 챙기기도 어렵고, 하락

 

장에서는 대응한다고 뭔가를 해보다가 코인 개수만 까먹는 경우도 많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를 선택하면서 존버하게 되

 

는 경우가 생겼는데, 우상향하는 코인 시장에서 아주 적절했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 계산과 논증은 Fefe님의 유명한 <존버학 개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vcoin/11221492 )

 

그래서 저는 존버가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닌, 차선과 차악을 오가는 투자 방식이되 다수 투자자들에게 두루 효과적일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얼핏 생각하기에 존버는 참 쉬운 전략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 놓고 그냥 버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제가 2017년 코인 시장에 뛰어들자마자 억대의 거금을 들여서 잘 나간다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가 몇 토막 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서 느꼈습니다. 아 존버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루하루 바스러져가는 멘탈은 아예 가루가 되었죠. 음봉 잡힐 때마다 심장이

 

덜컥하고 남은 자산이 줄어드는 속도가 거의 마하급으로 느껴질 만큼 두려운 시기였습니다. 이래서 “코인은 안 망해요. 내가 망하

 

지.”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존버족의 심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공포는 이것입니다.

 

첫째, 이제까지와는 달리 앞으로 코인 시장에서의 우상향은 더 이상 없을 수 있다. 곧 나는 원금을 복구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없

 

을 수 있다.
 

(실제로 주식 시장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래 첨부한 유명한 금호타이어 주식의 사례가 바로 그것입니다. “10년을 기다려도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
금호타이어.jpg

둘째, 우상향 속도가 감속되어서 내 평단까지 다시 오려면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수 있다. 곧 내가 언제 원금 회복을 할 수 있는지 기

 

약이 없다. 대출 등 급한 자금으로 투자한 상황에서 나는 망했다.

 

먼저 첫 번째 공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가 지난 글 “비트코인 시세 하락의 배경 1, 2” ( https://steemit.com/bitcoin/@biba1029/1 https://steemit.com/bitcoin/@biba1029/2 )에서 말씀드렸던 내용들의 결론은 현재와 같은 폭락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 속에 또 앞으로 다가올 상승세의 이유도 포함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곧 이 폭락 시기도 지나가고 다시 상승 추세가 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저는 우상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가혹한 코인 시장에서 견딜 수 있는 멘탈 자체를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는 아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우상향론자이며, 그 덕에 포기하지 않고 존버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이번 폭락으로 이더는 다시 제 평

 

단 밑으로 시세가 내려왔군요; 설마 했는데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만…)

 

곧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지금 남은 금액이라도 손절하고 나가는 게 답입니다. 당장의 수익과 손실을 따지기에 앞서 우상향

 

신념이 없는 사람이 선택하기에 존버라는 전략은 너무 무리스러울 정도로 멘탈에 데미지가 가기 때문입니다.

 

그럼 넌 대체 무슨 이유로 우상향을 자신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못합니다. 다만 말씀 드렸다시피 과거

 

사례를 떠올렸을 때 코인 시장에서의 존버는 결국 보상을 받았고,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한 이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존버족들에게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는 곳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013년 10월 비트 차트.jpg
위 차트를 보면 최근의 폭락장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질 겁니다. 그런데 이 차트는 2013년 10월 차트입니다. 그 뒤로 코인 시장이 망했나요?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사실 진정한 존버 신화로는 제가 지난 글에서 몇 번 언급했던 중국 채굴업계의 대부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지한.jpg
이 양반이 2013년 믹리 찬과더불어 비트메인을 설립하고 채굴장비 생산에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쏟아 부어서 사업이 막 자리잡으

 

려는 찰나 그 유명한 마운트 곡스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곡은 코인 역사상 최악의 민폐 집단입니다.) 비트코인은

 

망했다고 사람들의 관심은 완전히 떠나갔고, 값비싼 채굴장비를 구입하려는 구매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우지한 개인의 회고에 따르

 

면 2014년 말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지한은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속적으로 채

 

굴장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사업을 축소하지 않았고, 결국 동종 업계의 경쟁자들이 다 나가떨어졌을 때에도 끝까지 버

 

티고 있었습니다.

 

그 존버의 대가는 아시다시피 오늘날 비트코인 시장의 최대 큰손인 우사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그의 사례가 우리 모

 

두에게 적용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과거 사례 중 하나로서 현재에도 충분히 그 유의미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위 첫 번째 공포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면, 기왕 했던 존버를 더 참고 견디며 유지하시라고 권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공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출 등 여윳돈이 아닌 자금을 끌어 투자한 탓에 빨리 원금 회복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분들은 우선 본인의

 

투자 성향에 대한 반성을 하셔야 합니다. “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되 잃지 않는 것을 제1 원칙으로 한다.”라는 투자판의 기본 상식을

 

저버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에게는 사실 지금 얼른 손절하고 남은 금액이라도 건져서 급한 불 끄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만약 본인이 다른

 

방도를 통해서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다 싶은 분들께는 역시 기왕 하셨던 존버 유지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마이너스 70~80%가 된 마당에 남은 돈이 크든 작든 간에 없는 돈인 셈 치고 내가 잊고 살 수 있다면, 그 없는 돈인 셈 쳤던 남

 

은 돈이 시간이 흘러 우상향의 결과로 인해 원금이든 수익이든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손절해 버리면 그 손실

 

은 확정되어 버립니다.

 

존버는 굉장히 힘든 멘탈 싸움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존버가 아니라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시세와 내 남은 자산의 실태를

 

보면서 몰려드는 두려움과 괴로움에 맞서 끝없이 싸워야 하는 고독하고도 힘겨운 과정입니다.

 

그래서 투자판에는 ‘쾌락적 손절’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존버하는 과정 중에 겪게 되는 심리적 고통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손실을 확정할지언정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감행하는 손절이 바로 쾌락적 손절입니다. 그리고 시세를 찍어 누르는 측에서는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켜서 그와 같은 쾌락적 손절을 유도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존버의 득과 실에 대해서 간단하게 따져 보겠습니다.

 

유명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내기 도박에 대해서 논증한 적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 신이 존재하는 쪽에 베팅했을 경우
  1. 정말 신이 존재하면 영생과 구원을 얻는다.
  2.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본전이다.
  • 신이 존재하지 않는 쪽에 베팅했을 경우
  1. 정말 신이 존재하면 신의 심판을 받는다.
  2.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본전이다.

따라서 파스칼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이득이라고 결론 내렸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신은 영원히 저를 버리지 마소서.”라

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논증을 코인 시장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 코인 시장이 우상향한다에 베팅하고 존버할 경우
  1. 정말 우상향하면 수익을 얻는다.
  2. 우상향하지 않는다고 해도 추세가 전환되면 지금 같은 대폭락장에서 손절하는 것보다는 잔액이 많이 남는다.
  • 코인 시장이 우상향하지 않는다에 베팅하고 존버를 포기할 경우
  1. 정말 우상향하면 내가 손절한 코인은 로켓 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럼 내 멘탈은 존버할 때보다 더 박살이 난다.
  2. 우상향하지 않는다 해도 추세가 전환되면 내가 대폭락장에서 손절한 것보다는 시세가 올라가 있을 확률이 꽤 있다.

 

물론 딱 들어맞는 사례는 아닙니다. 게다가 만약 ‘우하향’이라는 새로운 추세가 잡힌다면 제가 위에서 사례로 든 것은 다 무효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 시장에서 추세란 언제나 주기를 두고 변화하기 마련이고, 적어도 지금과 같은 대폭락장보다는 시세

 

가 더 올라 있을 날이 높은 확률로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버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코인을 지키면서 계속해서 코인 시장에서 존재하며 투자 행위를 지속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저

 

는 코인 투자자들이 존버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코인 시장에서 계속하여 존재하고자 하는 존재의 의미를

 

붙잡고 있는 치열한 감정적 분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존버족들은 존버함으로써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분들께는 그 어떤 위로도 사실 큰 효과가 없습니다. 그저 계속해서 잡혀 주는 양봉과 시세 회복만이 유일한 처방입니다. 그리고

 

그 효과적인 처방이 이루어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코 이번 글에서 제가 존버를 선동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분들께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잘 견뎌가는 그 감정적 노

 

력에 찬사와 위로를 드리고 아울러 희망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투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 과정 중에 너무 쉽게 용기를

 

잃거나 내지는 무작정 행복회로만 돌리지 않고 투자 시장의 과거와 현재 흐름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자기 스스로를 단속하실 수 있

 

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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