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여유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하루 종일 스스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늘어져서 핸드폰도 보고, TV로 올림픽도 보고, 게임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갑작스럽게 찾아 온 여유를 조금이라도 만끽해 보고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쉬었습니다.
한창 뒹굴거리던 중, 문득 저를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끌었던 한 강의가 생각났습니다. 남는 시간을 끌어다 차분히(1.25배속으로..), 그 영상을 다시금 시청하고 왔습니다. 거의 10년이나 된 강의인데도 여전히 저에겐 큰 울림을 줍니다. 제 생각을 정리할 겸, 제가 암호화폐에 투자를 결심하게 된 생각의 과정들을 공유합니다.
투자가 뭔지도 몰랐던 그 때..
경제에 대한 개념은 아마 어려서부터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가 매우 중요할 겁니다. 제 부모님은 정말 성실하고 근면하신 분들이십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일해서 가정을 일구시고, 돈 한 푼 허투루 쓰지 않고 차곡차곡 저축하는 삶을 살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부모님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충동적인 소비를 거의 하지 않고 늘 통장에돈을 모아 저축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재테크'란 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을 가졌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필요한 생활비만큼만 가지고 생활했던 저에게 직장에서 주는 월급은 어떻게 보면 과분한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돈은 늘어났는데, 쓸 줄은 모르니 자연스럽게 은행 계좌에 돈이 쌓이더군요. 그것만 봐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아, 돈은 이렇게 해서 모이는 거구나.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대학교 시절 매일 술이나 마시면서 PC방, 노래방, 당구장을 전전하며 어울렸던 제 또래 친구들도 하나 둘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늘 똑같은 것을 먹고, 똑같은 활동을 하고, 똑같은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이 직장을 가진 후로는 생활이 천차만별입니다. 누구는 대출을 껴서 집을 사고, 누구는 적금을 붓고, 또 누구는 YOLO 생활을 즐깁니다. 그리고 쌓여가는 자산의 모습도 서로 다릅니다. 누구는 펑펑 쓰는데도 자산을 불리고, 누구는 식비 아껴가며 생활하는데 대출이자 갚는 데만도 빠듯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궁금함에 재테크 서적도 들춰 보고, 인터넷 기사도 읽어 봤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보고 주변 사람들 말에도 귀를 기울였죠. 그리고 많은 생각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아, 나는 내 돈을 은행 계좌에 '방치'했구나. 그냥 돈을 쌓아두고 모으는 것은 반쪽짜리에 불과한 것이었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은행 이자는커녕 기회비용으로 큰 비용을 꾸준히 지불하고 있는 것이었구나.
그래서 저는 닥치는 대로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따라해 보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입출금 계좌에 있던 돈을 예적금에 거치도 해 보고, 그걸로는 부족해서 CMA 계좌를 만들고, 연금저축이라는 것도 넣어 봅니다. 적금 풍차돌리기나 통장 나누기 등 인터넷의 다양한 후기나 조언들을 따라합니다. 그런데 막상 하라는 대로 해 봐도 이상합니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이건 재테크라고 하기엔 부족합니다. 이러다간 제 월급으로는 평생 집 한 채 못 사게 생겼어요.
아무래도 너무 안전성만 고려한 나머지 수익성을 놓치게 된 것 같아서 이번엔 다소 위험 수준이 높은 투자 방법을 따라해 봅니다.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서 주식을 시작하고, P2P 투자 사이트 몇 군데에 가입해서 일부를 넣었습니다. 주식의 벽은 높더군요. 내가 뭘 사는지, 왜 사는지도 모른 채 가격에 휘둘리고 정보에 휘둘립니다. 여러 책을 읽어보면서 용어도 공부하고 투자 원칙도 공부했지만, 이미 견고하게 형성된 시장에서 먹잇감으로 허우적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P2P 투자 사이트 중 몇 군데는 연체가 늘어나고 원금을 돌려받기까지 너무 오래걸리는 등 문제가 생겨서 그나마 신뢰가 생긴 한 곳을 남기고는 다 정리를 합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던 '국민 투자 방식'을 시간을 들여 경험을 해 보고 난 뒤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자산을 불려야 하는지, 나에게 맞는 투자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고민을 했습니다. 특히 지금 아직 투자에 대해서 스스로의 노하우나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지.. 그것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드는 생각은,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면, 똑같이 살게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모두가 똑같이 살면 다행이지만, 평생의 저를 돌아봤을 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뒤처질 거라는 불길하지만 다소 가능성이 높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뒤처질 거라면, 출발이라도 빨리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던 도중 만나게 된 것이 유튜브에서 돌아다니던 '시골의사 박경철의 명강의 아주대학교편 2008'이라는 강의 영상이었습니다.
내 생각을 바꾼 강연 영상 한 편..
사진을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명강의 아주대학교편 2008'이라는 제목의 강의 영상을 보신 분들이 얼마나 있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영상을 재생하고 이내 저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을 했습니다. 정작 강의 주제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행복한 삶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는 주제였군요. 당시 강의 영상을 보면서 생각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1시간 40분짜리 영상이었는데, 앞의 1시간은 다시 돌려볼 만큼 큰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경철 의사는 90년대 초 지인의 추천으로 한 강연을 듣게 되었는데, 추레하게 차려 입은 연사가 나와서는 대뜸 www를 칠판에 적더니 W가 앞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황당한 강연을 듣습니다. www 위에 사람들이 영위하는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담길 거라는 말이었죠. 인터넷이 보편화된 지금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 강의를 들은 박경철 의사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그냥 지나가는 망상가 정도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동행했던 한 친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박경철 의사와 같은 강연을 들었는데도 그와는 다르게 친구는 그 W(강연자)를 쫓아 아이디어를 얻고는 몇 년 후 결국 최초로 상용화된 이메일을 만드는 데에 이르게 됩니다. 후에 친구는 빌딩의 소유자이며 벤처 기업들의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렇게 서로의 인생이 달라지게 됩니다.
박경철 의사는 자기와 친구를 돌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으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는데 친구의 귀에는 인생을 걸고 뛰어 들어야 할 복음으로 들리고, 자신에게는 망상 장애를 가진 환자의 기괴한 이야기로 들렸던가.'
그러면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에 대한 제레미 리프킨이 생각을 인용합니다.
문명의 발달은 0.1%의 창의적 인간이 남들은 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그를 알아 볼 줄 아는 통찰력을 가진 0.9%가 협력하고 이끌어 낸 변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나머지 99%인 대부분은 1%가 일구어 놓은 후에야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며 안주합니다.
(실제 제레미 리프킨이 그런 글을 썼는지 출처를 찾아 보려 했으나 찾지 못 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박경철 의사는 자신이 놓쳐 버린 W를 떠올리면서 다음 변화를 이끌 0.1%의 W는 되지 못 하더라도 최소한 그를 알아 볼 줄 아는 0.9%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시도의 결과는 우연히 찾아옵니다. 삐삐가 유행하던 시절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무전기에 가까운) 고가의 핸드폰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언젠가는 이 핸드폰도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는 날이 오겠지?'라는 말을 무심결에 하게 됩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에이, 몇 천 원만 있으면 삐삐로 연락 다 되는 세상에 무슨 무겁고 비싼 핸드폰이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합니다.
박경철 의사는 그 때 강렬하고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과거 W를 쫓아가던 친구와 그걸 흰소리로 치부하던 자기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죠. 그리고 생각합니다.
아, 이것이 W다.
그리고 그는 W가 떠나기 전 여기에 올라타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월급이 나올 때마다 샀다고 합니다. 그리고 2만원도 되지 않았던 한국이동통신 주식이 SK텔레콤으로 넘어가고 상장되면서 6만 5천원이 됩니다. 엄청난 수익에도 그는 '겨우 W에 올라탔는데 이것은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는 생각으로 오른 가격에도 계속 월급으로 주식을 사들입니다. 3~4년 이후 그는 W의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졌다는 생각으로 이 주식을 매도하기로 결정을 하는데, 이 때 주식의 가격이 주당 52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당시 주식 투자의 귀재로 소개되었다는 박경철 의사는 투자의 귀재라기보다는 W를 찾는 데 성공한 사람이라고 이를 정정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W를 찾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합니다.
(글로 요약해서 썼지만, 그래도 제 전달 능력이 부족하기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시간을 들여 영상으로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W를 찾는 여정..
이 영상을 보고 저는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하면 높은 수익률로 자본을 증식시킬까?'에 대한 고민만 했다면, 영상을 본 이후에는 모든 신경을 '다음 W는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쏟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W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이미 아시다시피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제가 처음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작년 상반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400만원이 넘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오르면서 잠깐 이슈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호기심이 동해 이리저리 인터넷도 찾아 보고 주변 사람들과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저는 박경철 의사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던 느낌을 작게나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기 스팀잇에서 활동하고 계신 많은 분들도 여러 기사들을 보셨겠지만, '비트코인'과 '투기' 두 단어는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 검색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 초에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는 끊임없이 이슈를 낳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인식에는 이에 대한 의구심이 깔려 있습니다. '언젠가는 꺼질 버블', '투기심을 조장한 범국가적 사기 해프닝', '튤립과 다를 바 없는 무가치한 가상화폐' 등 수많은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어느새 253번이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졌습니다.
친구야, 나중에 비트코인이나 그 기술들을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에이, 이거 잠깐 지나가는 버블이야. 혹여라도 그거 위험하니까 투기하지 마라. 한강 간다.
어... 이거 혹시... W인가?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오히려 더 집중해서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주목한 것은 단순히 비트코인으로 시작해 비트코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만들어 낼 생태계가 촉발시킬 변화의 파급력이었습니다.
만약 이 기술이 사회 곳곳에 적용되어 정부 정책은 물론이고 금융 경제, 상업 및 유통 시스템, 그리고 그 외에도 생활 면면에서 활용된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가져 온 영향력 못지 않은 변화를 가져온다면?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0.1%를 자처하는 생각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 0.1% 가운데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알아보는 것은 제 몫입니다.
나는 0.9%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0.1%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99%가 될까.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느니만 못한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결정의 순간에서, 저는 그 동안의 수많은 변화 속에서 한결같이 99%의 평범한 사람에 속해 있던 저를 떠올렸습니다. DOS 컴퓨터로 고인돌 게임을 할 때도, 처음 삼보 팬티엄 컴퓨터를 썼을 때에도, 엠파스 이메일을 쓰고 심마니에서 무료 만화를 보고 버디버디 메신저를 쓸 때에도, 폴더폰과 슬라이드폰, 그리고 지금의 스마트폰을 쓸 때까지도 저는 계속 99%였습니다. '와, 세상 좋아졌어. 이런 것도 되네!' 감탄만 하면서요.
더 이상은 변화의 물결에서 방관자로, 그리고 안주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미래를 변화시킬 중요 기술이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술자도 아닙니다. 본업이 따로 있으니 앞으로도 블록체인이 가져 올 변화에서 파생되는 업종에 몸을 담을 계획도 현재는 없습니다. 박경철 의사가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산 것처럼 아무래도 저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정으로 작년 중순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작년 중순이면, 사실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닙니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이 알려진 지도 몇 년이 지났고, 많은 사람들이 W에 올라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늦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는 제가 처음 이슈를 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구체화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virus707님이 포스팅하신 글만 보더라도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강릉의 1년 예산 정도의 시총에서 강원도 수준으로, 그리고 다시금 경기도를 거쳐 한 국가의 예산 정도의 시총 수준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들은 국경이 없다고 감안한다면 여전히 시장은 작습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히 생활비를 제외한 월급을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불안감과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W인지, 그리고 제가 1% 안에 들어 막차를 탔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그런 확신은 결과론적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신기루가 될 수도 있고, 설령 W라고 해도 제가 겨우 찾은 지금은 이미 저만치 떠나 있는 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저에게 있어 이 결정은 W를 찾는 첫 여정에서의 도전이자, 제 안목의 시험대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잡아 줄 중요한 선택이라는 점이며, 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꼭 1%가 아니라면 어떠냐. 그 1%를 알아 볼 수만 있어도 그들의 통찰을 배울 수 있지 않더냐. 적어도 이번 W는 중간에 겨우 잡아탄, 아니 이미 놓쳐서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게 된 경우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양분으로 삼는다면 다음 W를 알아보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저는 제가 선택한 W를 쫓아 가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W를 찾고 제 딴에는 과감하다고 할 만한 선택을 내렸지만, 투자자로서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 보고 있자면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마구 헤집어 놓습니다. 간사하게도 마음이 약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처음 선택을 내렸던 당시를 떠올립니다.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 트레이딩에도 시도하는 족족 잃는 꽝손이고 이렇다 할 투자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 능란한 투자자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본금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직하게 적은 월급이나마 벌어 제가 공부하고 선택한 암호화폐를 꾸준히 사고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을 하면서 스팀잇의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수많은 정보를 공유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분들이 스팀잇에는 참 많았습니다. 투자를 결정한 이후 암호화폐 선택에 큰 영향을 준 곳이 바로 이곳, 스팀잇입니다. STEEM은 저의 첫 암호화폐가 되었죠.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많은 스티미언 분들에게서 생각 거리를 얻어 가고 흩어진 마음을 다잡습니다. 누구라고 콕 집어 말씀드리진 않지만 이 자리를 빌려 새삼 감사의 말씀을 또 전합니다.
쓸데없이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제 생각도 정리하면서, 그리고 혹여나 이 글을 읽으신 누군가에게는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작은 바람을 남겨 봅니다.
나중에 웃으며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인생의 첫 번째 W를 탔었노라고. 그리고 또 다른 W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깨어있겠노라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s://steemit.com/kr/@sjcho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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