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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 잇어서요

먼지야 2018.03.04 17:27 조회 수 : 453 추천:13

어느 암호화폐 투자자의 철학

 

 

 

우리가 보는 현상의 이면에는 깊은 본질이 숨어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본질을 알아내기 위해,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추측하고 검증하는 일련의 과정을 즐긴다.

 

물론 이를 잘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나는 암호화폐를 비교적 오래전부터 알아왔고, 최근에도 많은 생각을 하지만, 스티밋에 이러한 생각을 공유할 용기가 없었다.

 

스티밋은 브런치나 미디어 같은 비교적 무거운 형태의 미디어이고, 어떠한 주장을 펼치려면 완결된 논리를 지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러한 부담감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요소로, 암호화폐 투자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를 잘못 판단할 경우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도 있었다.

 

하지만, 비록 불확실한 생각이더라도 이를 공유하고 비판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꽤나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용기를 가지고 글의 형태로써 써보고자 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의 이유로 투자를 한다.

 

본인이 은퇴를 하거나, 가족을 지킬 자산을 마련하거나,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하거나 하는 금전적인 목적이 크다.

 

나 또한 이러한 금전적인 목적이 매우 큰 것을 분명하게 밝히지만, 한편으로는 암호화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간다.

 

꽤나 진지하게 말한다면, 암호화폐가 인류의 고통 중 하나를 해결할 것이라 믿으며 이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고통이란 중앙화된 경제 시스템으로 인한 거대한 고통이다.

 

여러분은 살다보면 이런 의문을 던진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 먹고 사는데,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노동량은 과한편이 많다.

 

과도한 노동량을 견디며, 월급을 차곡자곡 모아도 중년에 집한 채 마련하기 힘드며,

 

노년에는 집을 담보로 살아가다가 결국 모든 돈을 소진하게 된다.

 

만약 본인이 이를 견디지 못하거나, 가족중 누군가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중간에 파산하여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이는 현재 인류의 생산력에 비한다면, 매우 초라한 부의 분배이다.

 

열심히 사는 보통의 선량한 시민들이 이렇게 열악한 대우를 받는건 왜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보증이 없는 신용 화폐(de-based currency)를 무제한 발행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노동을 통해 돈을 열심히 모으지만 (노동자), 누군가는 그 돈을 프린터로 인쇄한다면 (중앙 은행) 어느쪽이 불리할지 자명하지 않은가?

 

인쇄된 따끈따끈한 돈과 가까히 있을 수록 부를 거머쥐게 되며, 멀리 있을 수록 부가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부는 노동이 아니라, 부를 정의하는 사람에게 흐른다.

 

 

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1944년에 뉴햄프셔 주 브레튼 우즈에선 세계 44개 국이 모여, 국제 금융에 대한 협정은 맺었다.

 

이의 내용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며, 금 1 온스는 35달러로 고정하는 협정이다.

 

달러를 인쇄하는 주체인 미국은, 35달러를 가지고 금 1온스를 바꿔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이를 이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대전 이후 냉전으로 인한 군비 확장과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국고의 지출이 과해지면서 달러의 발행량을 꾸준히 늘렸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미국의 금 보유량을 의심한 세계 각국은 미국에 금을 요구하였으며,

 

세계 경제의 몰락을 우려한 닉슨 대통령은 1971년 달러의 금태환제를 폐기하면서, 브레튼 우즈 체제를 붕괴한다.

 

더이상 달러의 가치가 금으로 보장되지 않는 시대가 열렸고, 달러는 미친듯이 인쇄된다.

 

 

아래 그래프는 달러의 본원 통화 (monetary base) 발행량을 보여준다. 본원 통화란 처음 발행된, 좁은 의미의 돈으로써, 지급 준비율로 인한 신용팽창은 포함하지 않는다.

 

 

세계는 브레튼 우즈 체제 붕괴 이후로, 각국이 신용화폐를 정의하여 나름대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시기, 4인 가족 기준으로 아버지만 일했던 가장들이 맞벌이를 하기 시작했고, 소비력이 더욱 약해지자 시민들은 빚을 지게된다.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은 미국 시민들이 집을 사기 위해 졌던 부실 채권을 모아 구조화 채권이라는 파생상품을 만들었으며,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이용해 세계에 널리 판매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이며, 세계 경제는 또 한번의 불황에 빠졌다.

 

 

2008년 이후로, 미국은 미국 경제는 더이상 de-based currency를 뒷받침할 경제 체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 출구 전략으로, QE를 감행한다. QE는 연방준비은행에서 달러의 유동성을 늘려야한다는 명목으로, 달러를 미친듯이 찍어내고, 이는 QE1, QE2, QE3 세단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위 그래프를 보면, 달러가 충격적인 수준으로 미친듯이 발행된 것을 볼 수 있다. 달러의 무제한적인 발행은 다른 국가에도 압력이 되어, 다른 신용화폐의 발행량도 늘리게 된다.

 

 

본원통화 발행량 출처 한국은행 통계

 

2008년 50조원이 2017년 150조원으로 세배 더 발행됨.

 

 

이러한 전세계적인 신용 화폐의 미친듯한 발행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가장 취약한 경제 주체인 노동자는 대개 월급이 제자리이므로 구매력이 현저하게 약해져서, 생필품을 사는 비용이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또한, 각종 곤란한 상황 (질병과 사고)에 취약해지며, 대출하여 빚이 더욱 더 많아진다.

 

결국 시스템에 종속되는 것이며,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국가는 신용 화폐에 대한 국민의 신용을 잃게 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낮아진 화폐를 가지고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다)

 

신용 화폐는 사용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으며,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암호화폐이다.

 

발행량을 중앙 주체가 조절할 수 없으며, 커뮤니티가 합의하에 중요한 사항을 자발적이고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또한, 화폐 발행으로 인한 이익을 사용자들이 나눠갖기 때문에, 기존의 신규 화폐 발행분을 발행자가 독점하던 상황에 비해 합당하다.

 

특히나 스팀은 스팀 가치 향상에 기여한 참여자들이 나눠갖기 때문에, 더욱 진보된 암호화폐라 본다.

 

 

여기서 재밌는 의문점은, 신용 화폐의 배후에 어떤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새로 제안된 암호화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이다. 암호화폐는 국가의 핵심 이익인 화폐발행권에 도전하는데, 각 국이 혁신이라 치켜세워주며 반기는 상황에 매우 의문이 든다.

 

지구에는 진정한 지배자가 있다고 보며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는 사람들은 진정한 지배자가 아니다. 그들은 임기가 있다.), 이들이 그리는 그림이 무엇인지 의문스럽다.

 

아마도, 그들은 인류의 미래를 유토피아로 갈지, 디스토피아로 갈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신용화폐가 인류에게 주는 고통이, 인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인류의 사회적 합의 능력이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화폐를 허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더 큰 그림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작성해보겠다.

 

 

마무리하며 이 글을 요약해보면, 나는 금전적인 이유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지만, 암호화폐의 사회적 목적에도 관심이 크다.

 

암호화폐는 앞으로, 신용화폐로 인한 고통을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아마도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들이 설계한 그림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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